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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보험이 아니다” 광고 …여성들 “가만히 있다가 뺨 맞는 느낌”

정진용 기자입력 : 2015.11.18 11:42:55 | 수정 : 2015.11.18 11:42:55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남자(남편)은 보험이 아니다’

보험회사 메트라이프생명(MetLife)의 ‘무배당 그녀를 위한 선지급 종신보험’ 상품의 광고가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3일 이 상품을 출시했으며 2가지 버전의 광고를 공개했다.

하나는 허리에 손을 올리고 당당하게 서 있는 젊은 여성 위에 ‘남자는 보험이 아니다’라고 쓰여 있고 다른 하나는 아이를 안은 젊은 여성 위에 ‘남편은 보험이 아니다’라고 쓰여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챙겨라’는 문구가 적힌 이 포스터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 종로구와 대전, 부산 27곳의 버스 정류장에 붙어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여성만을 위해 특화된 여성전용 보험’이라고 상품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 광고를 접한 여성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광고의 취지는 알겠지만 마치 지금까지는 여성들이 남성을 보험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기정사실처럼 써놓아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챙겨라’는 문구도 여성들에게 훈계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한 포털 사이트의 여성 전용 카페에는 “내 인생 스스로 잘 챙기고 있었는데 가만히 있다가 뺨 맞은 느낌이다. 이런 광고가 광화문 한복판에 있다니”, “여성혐오가 요즘 사회적 문제인데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는가”라는 등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보험을 팔지 않겠다는 뜻인가, ‘와이프와 여자도 남자의 보험이나 유모가 아니다’는 광고도 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 광고는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에도 문제가 제기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문구를 번역해서 미국 뉴욕에 위치한 본사에 항의메일을 넣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이 상품이 출시 일주일 만에 500건 이상 팔리는 등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남자는 보험이 아니다’라는 발칙한 카피가 通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이 같은 논란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관계자는 “이 상품은 여성전용 상품으로 여성 스스로를 위해, 엄마를 위해, 아내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자라는 의미로 광고 카피를 개발하게 되었으며, 여성 비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여성을 옹호하는 광고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 상품은 여성에 특화된 보장을 묶은 여성전용상품으로 높은 관심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여성을 위한 보험이라는데 완전히 타겟팅이 잘못됐다”며 “여자는 어떻고, 남자는 어떻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에 기반한 광고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광고다. 광고를 만들 때 여성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지난 2010년 방영된 메리츠화재의 ‘올리브온라인자동차보험’의 ‘전용핫라인’편 TV광고를 사례를 들며 “이 같은 여성 비하적인 광고가 논란이 되면서도 자꾸 나오는 이유는 광고 결정 구조에 있다고 본다. 최종적으로 광고는 광고주의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 그 결정권자들이 기존의 성적 고정관념을 가진 나이 많은 남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광고는 남자 모델이 등장해 상대 여성에게 “키스해도 돼?”라고 물어보는 장면이 등장하고 여성의 내레이션으로 “여자들은 묻는 걸 싫어한다. 사고접수 할 때마저도”라고 해 논란이 됐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이 광고의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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