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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왜곡 일본 출판사, 교과서 표절 확인…일일이 사죄 망신

김상기 기자입력 : 2011.08.02 03:51:00 | 수정 : 2011.08.02 03:51:00

[쿠키 사회] 독도를 일본 땅으로 스스럼없이 표기해온 일본 출판사 지유사(自由社)가 중학교 역사교과서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왜곡한 것도 모자라 표절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일본 자민당 의원 일행의 울릉도 방문 감행으로 한일간 외교마찰이 불거진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의 표절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유사는 해당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에 일일이 사과 편지를 보내는 등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일본 공산당 기관지 ‘적기’(赤旗·아카하타)는 지난 31일 “‘새로운 역사교과서’의 연표가 다른 역사교과서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유사가 각 학교에 보낸 시판 교과서를 회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유사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는 임진왜란에 대해 ‘침략’ 대신 ‘출병’으로 표현하고, 한국강제병합에 대해 “한국통감부를 설치해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들고 근대화를 추진했다”고 적는 등 역사왜곡을 일삼았다는 비판을 받아온 교과서다. 지유사는 함께 발간한 ‘새로운 공민교과서’에서 독도에 대해 “한국이 불법 점유하는 우리 영토”라고 적는 등 독도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는 대표적인 우익 성향 출판사다. 지유사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는 2009년 3월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처음으로 통과하며 역사왜곡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소재 중학교에서 주로 채택됐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는 역사왜곡 외에도 표절 시비와 수많은 오류를 지적받았다.

일본의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은 지난 6월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사용하게 될 ‘새로운 역사교과서’의 연표가 도쿄서적의 2002년도판 ‘새로운 사회·역사’의 연표와 거의 동일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연표 내 180개의 항목 중 9개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지유사는 최근 ‘적기’의 취재진에게 “저작권상의 문제로 도쿄서적과 책의 회수를 약속했다”며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지유사는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와 교과서를 채택한 중학교 교장 등에게 표절 경위가 담긴 사죄 편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검정을 통과하고 내년도에 사용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요코하마 내 중학교는 전체 18개 지역 중 8개 지역, 71곳에 이른다.

지유사는 그러나 표절을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 ‘적기’는 “지유사가 ‘연표를 담당했던 편집위원이 회사를 그만둬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지유사는 해당 직원에게 전화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국내 시민단체들은 지유사의 엉터리 교과서가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자체가 ‘넌센스’라는 입장이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관계자는 “역사왜곡은 물론 수많은 기술적 오류를 안고 있는 수준 낮은 지유사의 교과서가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표절이 확인된 것만으로도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검정 절차를 알 수 있으며, 이는 일본 정부가 역사왜곡을 묵인하고 있다는 강한 증거”라고 말했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지난 25일 고대사부터 식민지배 인식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으로는 용납하기 힘든 서술을 포함하고 있다며 ‘새로운 역사교과서’ 내 25항목 44곳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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