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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 왜 흔들렸나…기둥 파괴 가능성

신창호 기자입력 : 2011.07.05 18:46:00 | 수정 : 2011.07.05 18:46:00

[쿠키 사회] 서울 구의동에 위치한 39층의 대형건물인 테크노마트가 상하로 흔들린 것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등 기초구조물 일부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층건물에서 좌우가 아닌 상하 진동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은 세가지 정도”라며 “하지만 이번 사태는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 구조물 등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수직으로 힘을 떠받치는 기둥이 부러졌거나 기초구조가 파괴됐을 때 상하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하지만 “설계 당시 안전율을 높게 하기 때문에 임의적인 시설물 구조변경이 있지 않고는 이같은 손상을 발생하기 어렵다”는 단서를 붙였다.

그는 두 번째 가능성으로 주변의 진동에 따른 공명현상을 꼽았다. 일대에서 발파 공사 등을 했을 경우 건물이 이에 반응해 상하 진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가능성은 극히 적다. 근처에서 규모가 큰 공사는 진행되지 않아서다.

세 번째로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바닥을 구성하는 수평 슬래브가 부분적으로 진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는 진동이 일부 층에서만 발생했을 때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홍 교수는 지적했다.

강한 바람에 의한 진동 가능성도 있지만 이럴 경우엔 상하가 아닌 좌우 진동만 느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지진이나 지진 침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이 시각 이 지역에서는 어떠한 지진도 발생하지 않았고 폭우에 의한 지반침하의 경우는 이 건물만이 주변 다른 건물에서도 진동 등이 느껴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 건물에서만 발생한 진동현상을 설명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도 “특정 층에서만 진동을 느꼈다면 슬래브가 공명현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평과 수직이 맞닿는 접합부에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 우선 그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반 변화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전체 건물의 구조 시스템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그 정도 되면 정밀조사에서 균열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기혁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테크노마트가 한강변에 자리잡은 건물임을 고려하면 최근 폭우로 뻘 지형에 물이 유입해 수위가 변하면서 건물을 움직였을 수 있다”며 “지반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 지반 보강 전까지 건물을 재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반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권 교수는 다만 “거주자들이 진동을 느낄 때 실제 진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옆에서 ‘흔들리지 않아?’라고 하면 흔들리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도 있다”며 “심리적 요인이 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원인을 제대로 가늠해보기 어렵다”며 더 정밀한 조사를 해야 구체적인 분석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창식 교수는 “전문가가 아닌 주민들의 일시적 느낌만으로 예단하면 일시적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한편 테크노마트의 관리회사인 프라임산업의 박흥수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소에도 간간이 흔들림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밝히며 “테크노마트에 있는 영화관 또는 피트니스클럽에서 나오는 소음이나 진동이 전달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 흔들림으로 보이지만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원인을 정밀진단해 하루빨리 건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테크노마트는 프라임그룹 산하 프라임개발이 1998년 지은 지하 6층, 지상 39층 규모의 건물로 전체면적은 26만㎡에 달한다.

2500여개의 전자제품 매장과 패션매장 멀티플렉스극장을 한 곳에 모은 복합 쇼핑몰로, 테크노마트의 성공 이후 비슷한 방식의 복합 쇼핑몰 개발이 유행을 이루기도 했다.

이번에 사람들이 대피한 39층 높이의 프라임 센터는 오피스 용도로 사용되며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와 프라임그룹 계열사, 게임종합지원센터, 벤처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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