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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와! 영화야?”… 가스파드 신작 예고편을 향한 열광

김철오 기자입력 : 2014.10.09 17:25:55 | 수정 : 2014.10.09 17:25:55

‘전자오락 수호대’ 예고편 영상 화면촬영

슈퍼마리오는 공주를 구해야 합니다. 버섯과 거북이를 밟고 물고기를 피해 ‘끝판왕’ 쿠퍼를 쓰러뜨려야 합니다. 참 멀고 험난한 여정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먹으면 몸집이 커지는 버섯과 무적상태로 변신하는 별이 벽돌 사이에 숨겨져 있습니다. 향을 맡으면 손으로 불꽃을 발사할 수 있는 꽃도 심어져 있죠. 모두 슈퍼마리오를 돕는 무기들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동전도 있습니다. 동전 100개를 모으면 한 번의 목숨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슈퍼마리오의 여정을 미리 알고 버섯, 별, 동전을 숨기고 꽃을 심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신기한 무기들을 개발하고 적진 곳곳으로 침투해 숨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 공주를 직접 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쿠퍼는 슈퍼마리오를 저지하기 위해 처음부터 나서지 않고 버섯과 거북이처럼 무기력한 부하들을 먼저 보낸 걸까요?

만화가 ‘가스파드’가 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주간 연재를 예고한 신작 ‘전자오락 수호대’는 이런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가스파드는 프리뷰에서 ‘아무도 모르게 게임을 굴리는 비밀의 일꾼들’이라고 짧게 설명했습니다. 비밀의 일꾼들? 사실 우리는 그들의 실체를 알고 있습니다. 바로 게임 개발자죠. 시설물과 장애물, 그 안에 숨겨진 무기와 식량, 그리고 이용자의 캐릭터보다 약한 적들은 개발자의 트릭과 위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게임을 하면 재미가 없겠죠. 이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적을 하나둘씩 섬멸하면서 자신의 캐릭터가 쓰러지기 전에 나무에서, 벽돌 사이에서, 쓰레기통 안에서 식량과 무기를 찾는 과정입니다. 현실에선 존재하지만 게임에선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개발자와 이용자 사이의 작은 틈새가 ‘전자오락 수호대’의 주제입니다. 네티즌의 기대감은 높습니다. 2012년부터 연재한 ‘선천적 얼간이들’로 높은 인지도를 쌓은 스타 만화가 가스파드의 신작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은 독특한 주제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에 불을 붙인 기폭제는 3분30초 분량의 예고편 영상이었습니다. 영화처럼 제작한 웹툰 예고편은 사실상 첫 시도입니다. 영상은 두 친구가 소파에 나란히 앉아 횡스크롤액션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두 친구는 “그런데 쓰레기통 안에 왜 치킨이 있냐. 아깐 타이어 안에서 햄버거가 나왔잖아”라며 킥킥 웃죠. 두 친구가 대화를 하는 동안 텔레비전 안에서 전자오락 수호대들이 8비트 미디사운드로 노래하며 존재를 알립니다. 두 친구는 이를 오류로 여기고 게임을 중단하면서 영상은 끝납니다.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영상은 오후 5시 현재 유튜브에서만 12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가스파드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서 하루 종일 오르내렸죠. “웹툰 신작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 동영상으로 영화를 제작한 작가의 독특한 발상이 대단하다” “단편영화제에 출품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 “배경음악을 음원사이트에서 내려받고 싶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출발이 성공적입니다.

웹툰과 인터넷영화 등을 B급 문화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가스파드는 그러나 인터넷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총동원해 성공 모델을 보여줬습니다. 주제까지 게임이니 네티즌에겐 금상첨화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줄거리입니다. 독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주제까지 뚜렷하게 알렸으니 흐름만 재미있게 유지하면 됩니다. 현재의 호응이 최종회까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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