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데니스 텐, 항일의병장 후손인데 일장기를… 또 불거진 논란 “사과해” 對 “악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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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데니스 텐, 항일의병장 후손인데 일장기를… 또 불거진 논란 “사과해” 對 “악의적”

김철오 기자입력 : 2014.02.15 13:56:00 | 수정 : 2014.02.15 13:56:00


[쿠키 스포츠] 항일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인 데니스 텐(21·카자흐스탄)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과거의 일장기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부적절한 순간에 악의적으로 불거진 소모적 논쟁”이라는 입장과 “선조의 업적을 잊지 않았다면 당시의 상황을 더 뚜렷하게 해명하고 필요에 따라 사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섰다.

텐은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1.04점을 작성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4.06점을 더한 최종 합계에서 255.1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하뉴 유즈루(20·일본), 은메달은 패트릭 챈(24·캐나다)의 목에 걸렸다.

텐은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은 신예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메달권 진입은 쉽지 않아 보였다. 예브게니 플루센코(32·러시아)의 돌연 은퇴로 상위권 판세가 흔들리면서 시상대에 오르는 행운을 얻었다. 텐의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첫 번째 메달이다. 카자흐스탄이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첫 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텐은 구한말 강원도를 중심으로 의병장으로 활약한 민 선생의 후손이다. 민 선생은 일제가 1907년 원주진위대에 대한 해산을 시도하자 3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의병을 봉기, 원주와 춘천, 횡성, 충주, 홍천 등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전공을 세웠다. 사회운동가인 알렉산드라 김은 민 선생의 외손녀이자 텐의 할머니다. 텐은 2010년 민 선생의 묘를 직접 방문하고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3월 캐나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부터였다. 김연아(24)의 복귀로 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남자 싱글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텐이 일장기 머리띠를 두르고 밝게 웃은 사진이 한국과 일본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실망과 일본의 조롱을 낳았다.

논란이 다시 한 번 불거지자 여론은 반으로 갈렸다. 우리나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티즌들은 “부끄러운 행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시점에서 다시 불거진 점은 악의적이고 부적절하다”는 입장과 “민 선생의 후손으로서 선조의 업적을 잊지 않고, 스스로도 미래를 생각한다면 더 분명하게 해명하고 필요에 따라 사과할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 충돌했다.

한편 텐은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차지한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부담에 시달렸다”며 “나에게 흐르는 한국인의 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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