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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일본음식 희망이 없다” 맛의달인 카리야 테츠 직격탄 日발칵

김상기 기자입력 : 2014.01.16 15:57:00 | 수정 : 2014.01.16 15:57:00


[쿠키 지구촌] 요리만화의 원전으로 평가받는 ‘맛의 달인’의 저자인 카리야 테츠(73)가 “일본 음식은 이제 희망이 없다”고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심각성을 거론하며 나온 발언인데, ‘일본의 양심’으로 존경받는 작가의 직격탄에 우익 성향 일본 네티즌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카리야는 최근 ‘니치고(日豪) 프레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며 이 여파로 일본 음식이 장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니치고 프레스는 호주 시드니에서 발간되는 일본계 정기발행 매체로 최신호에서 ‘원전 문제를 생각한다’는 특집을 통해 카리야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카리야는 일본음식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후쿠시마 원전의 영향이 엄청나게 크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통해 해외에서 싼 것이 들어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전 피해를 직접적으로 겪은 일본 동북 지방의 해산물에 대해서 “어쩔 수 없는 터무니없는 피해이지만 먹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또 지난해 말 한국의 김장문화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일본의 식문화(和食·와쇼쿠)가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좋은 홍보가 될지는 모르지만 본질적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라며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카리야는 반골 작가로 유명하다. 일왕제와 일제 만행 등에 대한 비판 등을 가감 없이 하면서 반일 좌익작가로 인식됐다. 일본 우익의 살해 협박 등에 시달리다 1988년 이후 호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카리야는 특히 ‘맛의 달인’에서 한국 음식을 다루면서 일본 수상들이 과거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했을 뿐 국가가 사과한 적이 없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이런 그를 두고 ‘개념 있는 일본 지식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리야는 또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를 방문했다가 방사능에 피폭되며 상상할 수 없는 신체적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진 재해지역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밤마다 코피를 쏟게 됐다”며 “인생에서 코피는 단 한 번도 흘린 적이 없는데 밤마다 며칠동안 코피가 흘렀다. 병원에 가도 ‘코피와 방사선은 인과관계가 없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카리야는 이어 “알 수 없는 피로감도 느꼈는데, 나와 함께 취재에 동행했던 인력도 코피와 권태감에 시달려야 했다”며 “잔인한 말이지만 원전 사고 인근 지역은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되는 곳이 돼버렸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카리야의 인터뷰 내용은 일본의 우익 네티즌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 우익 네티즌의 본거지인 2CH(채널)은 물론 우익 성향 블로그 등에는 카리야씨를 겨냥한 험한 말이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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