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日우익 메다꽂은 재일교포 청년…한일 네티즌 ‘뜨거운 조국애’ 감동

기사승인 2009-04-13 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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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 日우익 메다꽂은 재일교포 청년…한일 네티즌 ‘뜨거운 조국애’ 감동

[쿠키 톡톡] 재일동포로 추정되는 한 청년이 “조선인을 일본에서 몰아내자”는 길거리 연설을 하던 일본 우익 인사의 멱살을 잡고 제압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한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영상을 본 한국 네티즌들은 ‘진정한 열사’라며 청년을 추켜세우고 있고 일본 네티즌들도 “조국애는 저렇게 뜨거운 것이구나”라며 청년을 두둔하고 있다.

일본 가제트통신은 최근 나고야에서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항의 가두시위를 하던 우익 인사에게 간사이 사투리를 쓰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청년이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우익 인사가 “너무 싫다. 조선인을 일본에서 내쫓아야 한다”며 청년의 면전에 수차례 내뱉듯이 소리치자 청년은 화를 참지 못하고 우익 인사의 멱살을 잡아 땅에 메다꽂았다. 청년은 이어 우익 인사를 향해 “당신! 한국인을 업신 여기면 가만 두지 않을거야!”라고 외쳤다.

통신은 청년과 우익 인사 간에 발생한 일련의 장면들을 동영상에 담아 함께 공개했다. 7분7초짜리 동영상은 유투브 등에도 올라 한일 네티즌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동영상을 본 한국 네티즌들은 “신 열사의 출현”이라며 청년의 행동을 두둔하면서도 “재일교포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민족성까지 들먹이는 일본 우익들의 언행을 한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도 청년의 행동을 이해하는 눈치다. 기사를 읽은 한 일본 독자는 “우익의 못된 언행에 울분을 참지 못하는 청년의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나 역시 타국에서 일본을 모욕하는 말을 듣고 참을 수 없을 것이다. 왜 저 아저씨(연설자)는 저런 식으로 차별적인 언행을 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다른 일본 네티즌들도 “뜨거운 조국애를 보여준 청년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니 내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청년을 응원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