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독도 탓?’…비스트 日입국거부 한일 시끌시끌

기사승인 2011-08-17 09:58:00
- + 인쇄
‘혹시 독도 탓?’…비스트 日입국거부 한일 시끌시끌

[쿠키 톡톡] K팝의 떠오르는 6인조 그룹 ‘비스트’가 일본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되돌아온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한국 네티즌들은 평소 방송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말해온 비스트의 입국을 일본 정부가 거부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고, 일본의 혐한 네티즌들은 비스트의 입국 거부를 환호하고 있다.

비스트는 16일 오전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8시간여 동안 공항에 대기하다 결국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하고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비스트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 비스트 음반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유니버설 뮤직 재팬의 레이블(FET)과 스케줄 및 비자의 제반사항에 대해 사전 조율을 몇 차례 했고, (입국 심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사전에 통보 받았는데 이 같은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비스트는 지난 10일 발매한 일본 정규 1집 ‘SO BEAST’의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이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상하이’의 도쿄 프리미엄 시사회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영화 ‘상하이’에는 비스트의 타이틀곡 ‘픽션’이 이미지송으로 사용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본 유통사 쪽에서 시사회 참석의 경우 공연이 아니니 따로 공연 비자를 따로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고 몇 차례 확인했다”며 “하지만 공항에서 이를 문제 삼아 입국 심사대를 통과시켜주지 않았고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는 최근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행 강행 등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잇따르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즉 일본 정부가 평소 한국의 지상파 방송에서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말해왔던 ‘개념돌’ 비스트를 못마땅하게 여겨 입국 심사를 까다롭게 적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비스트의 팬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일본 유통사가 바보가 아닌 이상 평소에 별 무리 없이 통과했을 것을 일본 정부가 입국 심사를 강화하면서 생긴 일이 아닐까”라며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랑 일본내 반한류 움직임과 맞물려 이 같은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반면 일본내 혐한 네티즌들은 환호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거대 커뮤니티 등에 모여 “입국 거부는 범죄자나 마약 소지자 등에 국한되는데 비스트 멤버들이 문제 있는 것 아니냐”거나 “‘야수돌’이라고 하더니 짐승이라서 입국 거부된 모양”이라는 식의 글을 남기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