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측 “경찰 ‘사채업자와 대질’ 못하게 하고 거짓말탐지기만 하자고 해”…거부 이유 조목조목 밝혀

기사승인 2015-07-01 17: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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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측 “경찰 ‘사채업자와 대질’ 못하게 하고 거짓말탐지기만 하자고 해”…거부 이유 조목조목 밝혀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농구 전창진 전 KT 감독이 2차 조사를 위해 1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 중부경찰서에 도착한 전 감독은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이번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한번 얘기하도록 하겠다”라고만 짧게 말하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전 감독은 앞서 1차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면서도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변호사를 통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감독은 조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현장에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전 감독의 변호인은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거부의 근거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변호인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결과는 대법원 판례상 증거로 사용할 수 없고, 경찰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경찰에서 이를 요구하는 것은 심리적 압박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변호인은 “전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도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부적절한 대상이고,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게임이다. 조사에 응해서 양성으로 나오면 압박할 것이고, 음성으로 나온다고 해서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할 것도 아니다. 전 감독은 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내가 하지 말자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만약에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한다면, 우리도 얻을 것이 있어야 하니까 옵션을 걸었다”며 “사채업자 등과 대질을 조건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경찰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인은 “현재 경찰은 전 감독이 사채업자로부터 직접 돈을 빌려 스포츠토토를 했고, 때문에 승부조작을 하려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그 근거로 사채업자의 진술과 녹취록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전 감독은 (후배인) 강모씨 등이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채업자에게 보증의 의미로 차용증을 써주었을 뿐, 그 돈이 토토에 쓰인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또 구속된 강씨는 일관되게 자신이 전 감독을 판 것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진술이 엇갈린다면 대질조사는 필수이다. 그런데 경찰은 대질조사 요청엔 답이 없으면서 일방적으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라고만 한다. 그렇다면 우린 여기에 응해야 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전 감독이 선수 기용을 구단 측과 상의했다고 밝혔으나, 구단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상의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혐의점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전 감독은 KT 감독으로 있던 지난 2월 말∼3월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고, 경기에 후보 선수를 투입해 패배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승부조작 등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전날 전 감독의 (KGC 인삼공사) 등록을 보류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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