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버린 거미손…‘폭행 논란’ 이선규, 눈물 흘리며 “반성합니다”

기사승인 2015-01-26 16:51:55
- + 인쇄
울어버린 거미손…‘폭행 논란’ 이선규, 눈물 흘리며 “반성합니다”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배구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가격해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베테랑 센터 이선규(34·삼성화재 블루팡스)가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

이선규는 26일 서울 상암동 KOV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이후 취재진과 만나 “당시의 경위를 설명하고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선규는 지난 20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 도중 선수들끼리 엉켜 쓰러졌다가 일어서는 과정에서 11년 후배이기도 한 상대 세터 노재욱(23)의 허벅지 부근을 때렸다.

그는 원래 2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포기하고 조용히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이날 상벌위에 출석해 잘못을 인정하며 “징계를 달게 받겠다”고 반성했다.

이선규는 “당시에는 그렇게 심한 행동을 했는지 몰랐다”면서 “나중에 동영상으로 내 행동을 보고 스스로도 놀랐다”고 상황을 돌이켰다.

그는 “경기 직후 LIG손보 이경수 선배를 통해 노재욱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당시 상황에 대한 기사가 나온 직후에는 ‘어떤 사과를 해도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겠구나’ 싶어 더 사과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담담히 소감을 이야기하던 이선규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흐느끼면서 “주변에서 질책을 많이 들었다. 정말 많이 반성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상대 선수와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강조했다.

2003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선규는 현재 개인 통산 블로킹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한국 배구의 대표적인 ‘거미손’이다.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