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현실인가” 기성용 맹활약·카가와 벤치에 일본 네티즌 ‘멘붕’

기사승인 2014-08-17 12: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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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현실인가” 기성용 맹활약·카가와 벤치에 일본 네티즌 ‘멘붕’

“기성용 >>>>>>>>>>>>>>>>>> 카가와. 이것이 현실이다.”

“기성용 멋지더라. 진짜는 정말 한국밖에 없었다.”

“카가와씨, 터키에도 영국처럼 음식이 맛있어요.”

“분하다. 한국. 운 좋은 줄 알아라. 카가와가 출전해야 맨유가 승리한다.”

일본 축구의 아이콘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25)가 1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하자 일본 축구팬들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일본 축구팬들은 특히 맨유 상대팀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5)이 골을 넣는 등 맨유에게 42년만에 홈 개막전 패배를 안기며 활약하자 상실감을 넘은 분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본 혐한 네티즌 ‘넷우익’의 본거지인 2CH(2채널) 실황게시판에는 16일 밤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밤새도록 카가와의 출전을 아쉬워하고 기성용의 활약을 시샘하는 댓글이 오르내렸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관심은 경기 보다는 ‘카가와 벤치’에 쏠려 있더군요. 게시물마다 달린 댓글에는 카가와에 대한 내용이 월등히 많았습니다. 경기에 출전조차 하지 않은 선수인데 말이죠. 더구나 카가와가 출전하지 않아 맨유가 패배한다는 댓글이 많더군요.

“카가와, 또 벤치냐. 맨유 또 지겠군.”

“카가와 벤치=패배, 카가와 출전=승리. 이것이 현실이고 전부다.”

“맨유는 카가와가 없으면 정말 O 약해.”

맨유가 스완지에게 1대 2로 패배하자 게시판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카가와가 나오면 빅토리인데, 맨유는 제정신인가. 왜 자꾸 벤치에 넣어두나.”

“카가와는 원래 벤치 선수로 계약한 게 아닌 가 한다. 틈새를 공략하는 일본인의 장점이 잘 묻어난다.”

‘자뻑’ 댓글에 싫증이 났는지 경기 전 흘러나온 카가와의 터키 베식타스 이적설을 걱정하는 네티즌들도 많았습니다. 여러 개의 자학댓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쓰레기 잽(일본인 비하단어) 카가와, 터키 추방 3초전 하하하”

일본 네티즌들은 기성용의 맹활약을 시기했습니다. 이들은 원숭이 흉내를 냈던 기성용에게 ‘monKI’라는 별명을 달고 댓글을 달곤 합니다. 기성용은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깔끔하게 왼발로 슈팅으로 맨유의 오른쪽 골망을 갈랐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 개막골이죠. 한국인이 이 기록을 세우기는 처음입니다.

“악! 기성용이!!!”

“멋지다. 기성용. 저런 플레이를 할 줄이야.”

“기성용, 골 넣고 하트 뿅뿅 세리머니는 여배우 와이프를 위한 것인가.”

“프리미어 넘버원 패스 성공률 기성용>>>>>>>>>>>>>>>쓰레기 잽 카가와. 우리 잽은 열등민족이다. orz.”

“monKI처럼 새의 머리가 될지 카가와처럼 소의 꼬리가 될지. 투계용 닭이라면 나쁘지 않죠.”

“너희들 기성용 플레이 보고 욕을 하는 건가. 일본인들도 기성용 좋아한다. 플레이를 보면 좋아하게 된다. 카가와는 언제 출전하니? 그냥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보다 실제 뛰는 선수가 100배 매력 있다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