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기적의 동점골 → 통한의 승부차기… 한국 4강행 무산

기사승인 2013-07-08 02: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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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라크와 접전 끝에 패배했다. 30년만의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젊은 태극 전사들의 투지 넘치는 도전은 8강에서 마감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새벽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FIFA 월드컵 8강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대3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대5로 패했다.

경기는 이라크가 앞서가면 한국이 따라붙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전반 20분 이라크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공격수 김현이 이라크의 알리 아드난을 볼과 상관없이 넘어뜨리면서 패널티킥을 내줬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알리 파에즈가 전반 21분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달아났다.

한국의 투지가 빛났다. 전반 25분 심상민이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페널티지역으로 향해 롱 스로인을 시도했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권창훈이 솟아오르며 헤딩으로 동점골을 일궈냈다.

쿠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권창훈의 페널티킥 골을 유도한 심상민(중앙대)은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김현의 2대2 동점골을 돕고, 이날 전매특허인 롱 스로인으로 권창훈의 동점골을 이끌어내며 대표팀의 특급 도우미로 이름을 떨쳤다.

이라크는 개인기가 좋았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길게 날아온 볼을 알리 카심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몸을 날리며 논스톱으로 오른발 슈팅을 했고 골키퍼 이창근의 손을 맞고 흐른 공을 반대쪽에서 쇄도한 파르코 샤르한이 골문 안으로 차넣었다.

하프타임에 숨을 고른 한국은 또다시 따라붙었다. 전반 막판 강상우(경희대) 대신 교체투입된 172㎝의 단신 미드필더 이광훈(포항)이 주인공이었다. 이광훈은 후반 5분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골 지역 오른쪽으로 재빠르게 쇄도하며 헤딩으로 또 다시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후반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연장전에서도 일진일퇴 공방을 이어갔다.

한국은 연장 후반 1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라크의 파르한 샤코르에게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연장 후반 17분 경기가 끝나기 직전 연장 후반 막판 투입된 정현철이 중거리 ‘버저 비터’ 슈팅으로 이라크 골문을 갈랐다.

120분 연장 혈투가 끝나고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의 투지는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두 번째 키커인 연제민(수원)의 슈팅이 허공을 가르고, 여섯번 째 키커인 이광훈의 슈팅이 이라크 골키퍼에 막혔다. 이라크는 마지막 키커인 파르한 새코르가 골을 성공시키며 역사적인 첫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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