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베테랑 최은성, 이유 있는 생애 첫 번째 자책골… “이동국 살렸다”

기사승인 2013-07-04 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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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베테랑 골키퍼 최은성(42·전북 현대)이 생애 첫 번째 자책골을 기록했다. 신사적인 경기운영을 위한 결단이었다.

최은성은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2-2로 맞선 후반 34분 자신이 지키는 전북 현대의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불혹을 넘겨 베테랑으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그가 생애 첫 번째 자책골을 마다하지 않은 이유는 페어플레이를 위해서였다.

동료 공격수 이동국(34)은 전북이 1-2로 뒤진 후반 32분 부상자 발생으로 중단한 경기가 재개되자 신사적인 경기운영을 위해 성남 진영으로 공을 보냈다. 그러나 이 공은 성남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전북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에 성남의 미드필더 김태환(24)이 전북의 권경원(21)을 밀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등 그라운드에서는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베테랑 최은성이 생애 첫 번째 자책골로 상황을 무마한 것이다.

자책골에는 통상 야유가 쏟아지지만 이번에는 관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인터넷에서는 “오래 깨뜨리지 않은 기록을 스스로 헌납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최은성의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거나 “최은성이 이동국도 살리고 김태환도 살렸다”는 응원이 잇따랐다.

경기는 전북의 2대 3 패배로 끝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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