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연아는 파충류?” 日서 악질적 비방 책 출간 논란

기사승인 2013-04-08 21: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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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연아는 파충류?” 日서 악질적 비방 책 출간 논란

[쿠키 스포츠] 일본에서 김연아를 겨냥한 악질적인 책이 출판됐다.

일본에서 최근 판매되고 있는 ‘피겨스케이트, 의문의 고득점’이란 제목의 이 책은 피겨 블로거로 활동하는 네코미야 쿠로노가 쓴 것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현재 피겨 채점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김연아의 고득점이 불공정하다는 논리를 일방적으로 펴고 있다.

저자 네코미야는 인터넷에서 ‘쿠로네코(검은 고양이)’란 아이디로 활동하는데, 주로 일본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보다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에 분노를 표해 왔다. 특히 아사다 마오와 비교해 월등하게 높은 점수를 받는 김연아에 대한 비방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네코미야가 김연아와 관련해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보면 ‘한국과 김연아가 지닌 두 개의 얼굴’ ‘김연아는 화려한 피겨 선수? 너무나도 어색함 이미지 조작’ ‘이상하게도 심판들의 점수가 높게 나오는 김연아는 피가 파란 파충류?’ ‘소치 올림픽 이후 김연아 정치가로 변신?’ ‘소치 올림픽을 앞둔 백색 요정과 흑색 악마’ ‘피겨 스케이트계를 붕괴시키고 있는 어둠의 여왕 재림’ 등의 제목에서 짐작 가듯 왜곡날조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이 글이 그대로 책에 반영돼 있다. 내용에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지 출판사는 이 책의 출판이 저자의 자비 출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과 관련해 일본 최대 도서 판매 사이트 ‘아마존’에는 9일까지 26개의 리뷰가 올라와있는데, 23건이 책의 내용에 동의를 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 정말 이상할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는 한 명의 피겨 선수를 보면서 저 선수는 왜 저렇게 높은 점수를 받는지 의아했다”며 사실상 김연아를 지칭하면서 심판들의 불공정한 채점을 비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의 용기에 감동했다”면서 “국제빙상연맹이 하루 빨리 공정한 채점제를 시행해야 한다” 등등의 글도 올라와 있는 상태다.

반면 이 책의 문제점을 지적한 리뷰는 2개 뿐이다. “인터넷에서 평가가 좋길래 읽어놨는데, 너무나 편협한 저자의 시선에 실망했다”면서 “이 책은 혐한(嫌韓)의 시점에서 쓰여졌다”고 지적했다.

이 책의 출판 사실이 최근 국내에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책의 내용 등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차라리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본을 망신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