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한글이 보이네”… 김연아에게 힘이 된 우리말 광고

기사승인 2013-03-18 1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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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눈부신 연기 사이사이에 비친 한글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마루한’이 그것이다.

마루한은 연간 2조5000억 엔의 매출을 올리는 일본 내 11, 12위 기업으로 2006년부터 ISU의 공식 후원업체로 활동하며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60만 재일 한국인들의 성공 아이콘으로 통하는 한창우 마루한 회장은 김연아의 열성팬이다. 한 회장은 예전에 김연아가 세계대회에서 한글 광고를 보고 좋아했다는 얘기를 듣고 영문 ‘MARUHAN’과 우리말 ‘마루한’을 병기하고 있다.

경남 사천 출생인 한 회장은 16세 때인 1947년 일본으로 밀항해 갖은 고생 끝에 호서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57년 마루한을 설립, 일본 최대의 파친코 업체로 성장시켰다. 파친코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한 회장은 푸드 서비스업, 청소용역업, 광고업, 건축업, 보험업, 은행업에도 진출해 굴지의 기업군을 일궈 냈다.

한 회장은 2010년 사재 50억 원을 출연해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한창우·나가코 교육문화재단’을 사천에 설립해 매년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한 회장은 일본 정부로부터 곤주호상과 수이호상(제3등 훈장)을 수상했고,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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