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일전… 일본 여론 “어차피 우리 안방, 욱일승천기 집단 반입하자”

기사승인 2012-08-27 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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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8강에서 성사된 한국과 일본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일본 관중의 대대적인 욱일승천기 응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 인터넷상에서 캠페인처럼 확산되는 욱일승천기 집단응원 계획이 실현될 경우 한일관계는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2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여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브라질을 2대 0으로 격파하고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개최국이자 A조 1위인 일본과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4강 진출권을 놓고 싸우게 됐다. 지난 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이 일본을 2대 0으로 격파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 이후 20일 만에 여자축구에서 성사된 한일전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 직후 박종우(부산)의 독도 세리머니에서 이어진 일본의 독도 관련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안과 일본 올림픽 체조대표팀 욱일승천기 유니폼 논란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27일 아침 한국 축구에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는 소식을 접한 일본 여론은 또 한 번 반한(反韓)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일본 올림픽 체조대표팀의 유니폼 디자인이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하고 이에 한국 여론이 격하게 반응한 점을 의식한 듯 “일본 관중 모두 욱일승천기를 들고 경기장으로 입장하자”는 현지 네티즌의 응원 제안이 캠페인처럼 확산되고 있다.

일본 야후(yahoo.co.jp) 등 주요 포털 사이트와 2채널(2ch.net) 등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트위터(twitter.com)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30일 욱일기를 들고 집합(30日は旭日旗持って大集合)”이라는 식의 짧은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검문 강화로 인해 경기장으로 욱일기를 반입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에 “일장기를 들고 들어가 빨간 펜으로 그리면 된다”거나 “바지나 치마 안쪽으로 두르고 입장해 꺼내면 된다”는 설명도 잇따랐다.

일본 여론의 이 같은 응원 계획을 포착한 우리나라 여론은 격노했다. 우리 네티즌은 “욱일승천기가 경기장을 가득 채우면 일본의 선전포고로 간주할 만하다”거나 “사진으로 증거를 남기고 곧바로 경기 거부한 뒤 퇴장해야 한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일본이 욱일승천기 응원을 하는 편이 낫다. 전범국으로 반성은커녕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강****)”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