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폭력단인가?”… 韓日연습경기 ‘더티 플레이’ 논란

기사승인 2012-02-13 17: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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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폭력단인가?”… 韓日연습경기 ‘더티 플레이’ 논란

[쿠키 스포츠] “한국 프로축구팀은 폭력단인가? 반성하라!” - “일본 선수가 먼저 도발해 벌어진 일이다!”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팀의 연습경기에서 발생한 선수 간 몸싸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언론이 한국 선수들의 과격한 행동을 비난하자 일본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 측 구단은 일본 선수가 먼저 도발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반박했다.

13일 일본의 니시니폰신문(西日本新聞)과 현지 인터넷 매체 서치나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국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일본 프로축구 사간 도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전반 30분 사간 도스 공격수 토요타 요헤이(27)와 수원 측 선수의 마찰이 벌어졌다.

이들 언론은 “신체 접촉에 화난 수원 측 선수가 공이 없는 위치에서 토요타의 왼쪽 어깨를 때렸다”며 “토요타는 쓰러져 항의하다 경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 “한국 팀은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폭행 수준으로 거칠다. 2007년 2월 인천 유나이티드와 오미야 아르디자(일본)의 연습경기도 거친 경기로 중단되기도 했다”며 여론을 자극했다.

수원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경기 중 토요타로부터 얼굴을 맞은 수원 측 선수가 화를 참지 못하고 토요타의 얼굴을 밀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토요타가 먼저 도발한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마치 한국 선수가 다짜고짜 폭행한 것처럼 보도했다.

일본 여론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보도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노골적인 반한 감정을 드러내며 토요타에 대한 수원 구단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2채널(2ch.net)’ 등 반한(反韓) 커뮤니티 사이트에 모여 “한국인들은 일본을 반드시 꺾으려 한다. 연습경기도 예외가 아니다”라거나 “연습 상대로 한국 팀을 고른 것부터 실수였다”고 힐난하고 있다.

사간 도스를 지도하는 윤정환(39) 감독과 한류스타, 재일교포 등도 이들의 표적이 됐다. 사간 도스 서포터스는 수원 측에 항의하지 않는 일본축구협회를 지적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원 삼성 구단 관계자는 “상대 선수(토요타)로부터 얼굴을 가격 당한 우리 측 선수가 보복성으로 얼굴을 밀었지만 더 이상의 다툼은 없었다”며 “두 팀 모두 경기 중 선수들의 감정이 격해진 점을 인정하고 화해했다. 특별한 항의나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중 발생한 통상적 해프닝으로 현장에서 마무리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지난 1월 영입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에버턴 카르도소 다 실바(24)의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김상기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