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트위터에 ‘아이폰 갖고 싶어요?’…이름 도용 논란

기사승인 2009-07-05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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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트위터에 ‘아이폰 갖고 싶어요?’…이름 도용 논란


[쿠키 IT] 전세계의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에 인기가수 손담비의 이름을 도용한 계정이 등장했다. 하지만 손담비는 트위터에 계정을 만든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트위터에 대한 이름 도용 문제가 국내에서도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4일 ‘SonDamBi’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 계정에는 가수 손담비의 사진과 함께 프로필에도 가수라고 소개가 돼 있다. 이 계정은 언론 등에 소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단 하루만에 수백명의 ‘팔로우어(Follower·싸이월드의 1촌개념)’가 생길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일부는 “이게 과연 손담비의 계정이 맞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왜냐하면 연예인이나 정치인같은 공인들이 이런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처음 시작하면 대개 네티즌들에 대한 인사말로 활동을 시작하기 마련이지만 여기에는 ‘피곤해’ ‘아이폰 갖고 싶어’라는 두 마디만 덩그러니 있기 때문이다. 결국 손담비의 소속사 관계자에게 확인해 본 결과 손담비는 트위터 계정을 만든 적이 없는 걸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미 그녀인 줄 알고 찾아온 팔로우어는 수백명에 이른 상태다.

트위터 이름 도용으로 인한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트위터에 계정을 개설했다는 소식이 보도됐지만 사실 해외의 한 네티즌이 개설한 계정으로 밝혀져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오보를 내는 촌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그 인기 못지 않게 유명인이나 기관 등의 이름 도용에 대해 무방비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계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명인의 이름 도용을 막을만한 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해외 사이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쓸 경우 유명인 계정 생성을 위한 인증제가 없다.

이 문제는 해외에서 이미 수없이 찬반 양론이 오고 가고 있는 문제다. 해외의 경우 유명인을 사칭한 계정이 차고 넘치는 형국이다.이번 손담비의 이름을 도용한 계정도 ‘아이폰 갖고 싶어’라는 말을 두고 경우에 따라 “공인이 아무런 관련 계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아이폰이 한국에 온다 안 온다 말이 많은데 혹시 손담비가 광고 계약을 맺은 것 아니냐”는 등 가수 손담비에게 애꿎은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트위터의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하지도 않은 발언에 따른 피해는 그 대상이 정치인일 경우 더욱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자신의 블로그 ‘유창선의 시선’에 손담비 트위터 계정 사례를 들며 “현재 트위터의 운영구조를 놓고 보면 유명인의 트위터를 둘러싼 진위논란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위터에 계정을 만드는 과정은 아주 간단하다”며 “새 가입자가 유명인의 이름을 내세워 계정을 만든다 해도 곧바로 판별해낼 방법은 없는 셈이다. 물론 여러 날이 지나고 나면 당사자의 확인 속에서 진위가 자연스럽게 가려지게 되겠지만, 그 사이에 혼란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인 한상기 소셜웹연구회 초대 회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실명, 트위터는 익명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처럼 반드시 어느 한 쪽이 옳다고 말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익명성이 보장되려면 추적가능성이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는 생각은 세계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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