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의학회 “강남역 묻지마 살인, 조현병으로 몰면 안된다”

기사승인 2016-05-25 08: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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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의학계가 최근 발생한 20대 여성 묻지마 살인사건 원인을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상가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피의자 김모씨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일명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이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9일과 2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구속된 피의자 김씨를 심리면담해 종합 분석한 결과, 전형적인 피해망상 정신질환(조현병)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부합했다고 지난 22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심리면담에서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결론났지만, 아직 피의자의 충분한 정신감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성혐오나 조현병을 성급하게 원인으로 지목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프로파일러 이외에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의 충분한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신경정신의학회 측은 조현병 환자들이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은 일반 인구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매우 드물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또한 경찰 발표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는 과거 조현병으로 수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신경정신의학회는 “여성 혐오나 조현병을 이번 사건 원인으로 성급히 지목한 다소 선정적인 보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조현병 환자들에게 범죄와 관련된 분노나 혐오가 가해지는 등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조현병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고 꾸준히 관리하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낙인 때문에 환자와 가족의 병에 대한 인정과 치료가 힘들어지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갖고 함께 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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