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신송산업 밀가루 사태, ‘국민 건강’ 담보로 한 기업윤리의 민낯

기사승인 2016-05-04 11: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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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신송산업 밀가루 사태, ‘국민 건강’ 담보로 한 기업윤리의 민낯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신송산업이 썩은 밀가루로 소맥전분을 제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이 회사에 다녔던 직원들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속산업측은 급히 공장가동을 중단했지만, 파장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과거 신송산업에서 근무했다는 A씨는 전분제조에 쓰이는 썩은 밀가루와 정상밀가루의 배합 비율을 회사에서 직접 정해줬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작금의 사태는 단순 한 직원이나 공장장의 잘못이 아닌, 회사의 조직적 행동이 됩니다.

전 직원 A씨는 썩은 밀가루라도 마음대로 못 버리는 게 현장의 실태라고 고발합니다. “삶으면 괜찮다”며 오히려 넣도록 종용까지 했다고 합니다.

신송산업은 국내 식품업계가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소맥전분과 글루텐을 제조해 판매해온 회사입니다. 국내 대형 맥주업체와 라면업체를 포함해 신송산업에서 원료를 납품받은 식품업체는 전국에 100곳이 넘습니다. 국민 먹거리로 여겨지는 식품군의 핵심 함유재료에 상당히 오랜 기간 썩은 재료가 들어간 셈입니다.

회사측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어느 업체에 언제부터 얼마큼 해당 재료를 납품했는지는 ‘영업기밀’을 핑계로 공개하지 않고 있죠.

전분 제조에 썩은 밀가루가 쓰인 사실은 이미 국민권익위원회조사 과정에서 공장장의 진술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원료인 밀가루가 썩었다면 아무리 세척을 했어도 전분과 글루텐 제품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기업은 최대이윤 창출을 제1원칙으로 삼는 집단입니다.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를 흔히 ‘기업윤리’라 부릅니다. 기업은 이윤창출과 기업윤리의 양극에서 줄타기를 아주 잘 해야 합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서 이윤을 잘 우려내야 하죠.

이윤창출을 극대화하다 보면 때론 기업윤리에서 벗어난 행동이 나옵니다. 처벌의 대상이죠. 그 중에서도 국민의 건강이나 안전을 담보로 한 꼼수는 악질 중의 악질입니다. 그런 점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나 썩은 밀가루 파동은 ‘인륜의 선’을 넘은 행동입니다.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먹거리나 생활건강상의 장난질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멜라닌 색소 파동이나 장난감 병균 소동은 꽤 오래된 일입니다만, 당시를 회상하는 학부모들은 아직도 섬뜩했던 심정을 이야기합니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세태를 고발하는 시사 프로그램이 공중파에서 방영 중이지만, 이들의 소재는 고갈될 날이 없습니다. 얼마 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정부에서 제시한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이 국민건강을 담보로 민간사업자들의 이득만을 극대화 시킨다며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이 외에도 식품, 생필품, 자동차 등 갖은 곳에서 심심찮게 국민들의 건강·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죠.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을 흔히 ‘사이코패스’라 일컫습니다만, 근래엔 이러한 ‘무감각’이 집단으로 번지는 듯 보입니다. 물질은 결코 생명에 앞설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업들이 단가 좀 줄여보겠다고 국민건강에 장난질을 쳐선 안 될 입니다. 이런 악행에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는 현행법은 분명 문제점입니다. 영화 ‘타짜’에 나오는 아귀의 명대사처럼, ‘장난치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가는’ 강경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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