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사건’ 18년 전에도 나왔던 에드워드 리의 증언, 얼마나 도움될까

기사승인 2015-10-07 14: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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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살인사건’ 18년 전에도 나왔던 에드워드 리의 증언, 얼마나 도움될까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일명 ‘이태원살인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재미동포 에드워드 리(36·당시 18세·사진)가 진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아더 존 패터슨(36)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서게 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리가 최근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와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으며, 리의 아버지인 이모씨도 6일 본보의 취재에서 “에디(에드워드 리)가 한 달 전에 입국했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정에 설 준비가 돼 있다. 이것(증인 출석)만이 억울하게 죽은 조중필씨와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밝혔다.

사실 리가 법정에서 하게 될 증언은 특별하게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는 패터슨과 마찬가지로 사건이 발생한 18년 전 조사를 받을 때 이미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나름의 정황들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이씨도 7일 “아들이 이번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다는 게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걸 말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사건의 공판에서 유일하게 사건을 지켜본 이가 나와 증언을 해준다는 사실 자체로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처럼 리의 증인 출석이 새로운 게 없다는 이유만으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8일부터 열릴 공판은 사실상 ‘기록 공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려 18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물리적 증거들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건 관련 기록을 놓고 검찰과 패터슨 측의 열띤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리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기록 중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됐거나 간과됐던 부분 등에 대해 자세한 증언을 더해준다면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리는 1997년 4월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이던 조중필씨(당시 22세)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현장에 친구인 패터슨과 함께 있었다.

검찰은 이 사건이 리의 단독 범행이라고 판단하고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1998년 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리는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사건 현장의 목격자일 뿐이라는 결론이 난 셈이다.

2심 선고 후 주범이 아닌 공범으로 징역형을 살던 패터슨은 19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검찰이 뒤늦게 진범으로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2011년 5월 패터슨이 미국에서 체포되자 검찰은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도주 16년여 만인 지난달 국내로 신병을 데려올 수 있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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