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이사장 “공안검사로서 업적 알아달라”…부림 사건 반성 없어

기사승인 2015-10-07 01: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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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이사장 “공안검사로서 업적 알아달라”…부림 사건 반성 없어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앞서 지난 2일 국감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또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변형된 공산주의자다"고 말했다.

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고 이사장의 이념적 편향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고 이사장은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민중민주주의자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민중민주주의자는 공산주의의 변형이라고도 했다"며 "그렇다면 (노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냐"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봤다"고 답했다.

이어 최 의원이 "예전에 '김일성이 남조선에서 똘똘한 사람을 키워 사법부에 침투시켰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뜻이냐"고 붇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공무원중에도, 검찰에도 있나"라고 하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최민희, 우상호, 최원식, 전병헌 등 새정연 의원들은 문 대표에 대한 고 이사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진사퇴 할 것을 압박했지만 고 이사장은 "사퇴 의사는 없다.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일축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전병헌 새정연 의원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공산주의자라고 단정 짓는 분으로, 매카시가 한국의 '고카시'로 살아 돌아온 것인가 싶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정호준 의원은 "정치 이념적으로 매우 극단적 인식을 갖고 있다. 공정한 방송문화 진흥의 취지를 실현시킬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 이사장은 1980년대 대표적인 공안사건이자 영화 '변호인'으로도 만들어진 부림 사건을 수사한 검사 이력에 대해 "제가 공안업무를 전문으로 하면서 최초로 민중민주주의가 이적임을 밝혀냈고, 한총련이 이적단체임을 밝혀냈고, 전교조 참교육도 이적 이념이고, 통진당이 이적 단체라는 걸 밝혀내는 등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모를 때 제가 그런 일을 해왔다는 것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항변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발표해 “고 이사장은 부림사건 당시 담당 검사 중 한 명으로 당사자들의 억울함이 재심을 통해 밝혀졌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변회는 “고 이사장은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의 수장임과 변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사법권의 독립을 뒤흔드는 발언을 통해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고 이사장은 방문진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어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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