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과거에도 잇단 ‘추태’…교사들 ‘영업’ 시키고, 학생들 쓰는 4층 건물에 화장실 1개

기사승인 2015-10-07 0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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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과거에도 잇단 ‘추태’…교사들 ‘영업’ 시키고, 학생들 쓰는 4층 건물에 화장실 1개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서울의 ‘명문’ 고교로 불리는 충암중·고교의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이 거액의 급식비를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는 지난 4월에 교감이 급식비를 미납한 학생들에게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내일부터 (학교) 오지 마라” 등의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일 발표한 감사 결과에서 충암고 전 교장 P씨, 행정실장 L씨,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 용역업체 직원 등 18명을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충암중·고교는 납품받은 식재료를 빼돌리기 위해 종이컵과 수세미 등 소모품을 허위로 과다 청구했고, 식용유를 반복해 재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횡령된 식자재 비용은 최소 1억5400만원에 달했다.

피해는 학생들의 몫이었다.

이 학교 교사 A씨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급식) 튀김요리가 많이 나왔는데 새까만 때가 끼어서 나오고 그럴 때가 많았다”며 “만두튀김 같은 게 나오면 검정 기름 가루들이 많이 묻어 나오곤 했다”고 전했다.

또 “매년 교육청에서 위생상태 점검이 나오는데 거의 매년 최하위권이었다”며 “학생들한테 배식되던 밥과 반찬의 양도 항상 턱없이 부족해가지고 급식이 이루어질 때마다 난리였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충암고의 여러 ‘추태’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암고는 1996년 11월에 교사들을 이사장을 위한 ‘영업맨’으로 활용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모 이사장은 학교 땅에다 자신 소유의 스포츠센터를 지었고, 교사들을 앞세워 학부모들에게 회원권 강매를 시도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해 2월에 서울시교육청의 정기감사에서는 이 스포츠센터 공사비로 학교비 1억1000만 원을 부당하게 빼내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3년 후인 1999년 12월 당시 충암학원 이사장은 충암중·고교의 난방시설 보수비 명목으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교육환경개선금 5억5000여만 원을 받았고, 이 중에 무려 3억5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설비업자와 짜고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법을 썼다. 이번 급식비 횡령과 유사한 수법이다.

2008년 4월엔 ‘화장실’ 문제로 학교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X 쌀 권리 보장하라’라는 구호가 나오는 촌극이 연출됐다.

당시 700여 명이 쓰는 남자 중학교 4층짜리 건물에 화장실이 1층에 있는 1곳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학생들은 바로 내려가지 못하고 2층에서 건물 밖으로 나와 약 1m 넓이의 철계단으로 내려와야 화장실에 갈 수 있었다. 학교에서 이사장실과 행정실 등이 있는 1층의 학생출입을 막아버린 것이다.

이 건물과 연결된 5층짜리 고등학교 2, 3학년 건물(사용 학생 1400여명)도 대변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은 1층에 1곳뿐(대변기 12개·층 중간에 소변만 보는 간이 화장실 2개)이었다고 한다. 생리현상과 연결된 인간의 기본적 권리마저 충암중·고교 학생들에겐 ‘전쟁’이었던 것이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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