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일본 명절에 기미가요 연주”···기록 발견

기사승인 2015-08-31 10: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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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일본 명절에 기미가요 연주”···기록 발견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안익태가 일본 명절에 기미가요를 연주했다는 내용을 담은 기록이 처음 공개됐다.

그의 행적을 두고 그동안 수차례 친일 논란이 있었지만, 기미가요 연주라는 구체적인 친일 행적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기미가요는 일본 ‘천황’의 통치가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노래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교관 에하라 고이치가 1952년 일본의 음악잡지 '레코드 예술'에 기고한 글 '안익태 군의 편모'의 일부분에 "1942년 나는 공무로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 있었다. 명치절 아침 일본공사관 의식에 참석했다. 그곳에 기미가요 제창 때 피아노를 연주하는 흰 넥타이를 맨 청년이 있었다.…그가 당시 유럽 유학 중인 지휘자 겸 작곡가 안익태 군이라는 소개를 받았다."는 내용이 발견됐다.

이 자료를 발굴한 음악 애호가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안익태와 그의 후원자로 알려진 에하라와의 인연이 이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적으로 혼란스럽던 시기 안익태의 행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1942년이라는 연도는 에하라의 착오이거나 오타로 보인다”며 “이 글의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자면 1941년이 맞다”고 밝혔다. 에하라가 같은 글에서 “독일·소련전쟁이 시작되던 해부터 그와 함께 살았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독소전쟁은 1941년 시작되었으며, 1942년은 안익태가 이미 베를린의 에하라 집에서 함께 기거했던 시기다.

기고문에는 "조선에서 태어난 안군이 월천악을 교향곡화한 것에 대해 약간 기이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이라는 문구도 있어 안익태가 이날 일본의 대표적인 궁중아악인 월천악을 연주했다는 사실도 짐작할 수 있다.

에하라는 도쿄제국대 법대를 졸업하고 베를린 주재 만주국 공사관 참사관 등을 역임했으며 안익태의 친일행적과 관련하여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또 안익태가 작곡한 '오케스트라와 혼성합창을 위한 교향적 환상곡 '만주국'을 작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안익태 군의 편모'에는 안익태와 독일 근대음악의 거장이자 나치 정권에 협조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있다.

"안군은 당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도를 받고 있었는데, 범접하기 어려운 노대가의 환심을 산 그의 수완에 우리도 놀랐다"

이 교수는 "슈트라우스가 나치 정권에 협력해 선전음악을 보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익태가 나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을 수 있다"며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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