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메르스 환자 1명 추가… 또 삼성서울서 감염 추정

기사승인 2015-07-05 11: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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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열흘 만에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5일 방역당국이 추가 환자로 발표한 186번 환자(50·여)는 지난 25일 추가된 180번 환자(55) 이후 열흘만에 나온 일반인 환자다.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됐던 180번 환자는 지난 3일 완치됐다.

186번 환자는 건강 상태가 악화되던 중 음압격리병상을 찾아 여러 병원을 이동해야 했던 132번(55) 환자의 부인이다.

방역당국이 아직 역학조사를 마치지 않았지만 186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실이 확인되면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전체 186명 환자 중 48.9%인 91명이 된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비교적 최근인 지난달 말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적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9일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을 방문한 바 있다. 이 때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병원에서 어떤 경로로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는 아직 명확치 않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의 의료진이나 동료 환자를 접촉했는지,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에게서 감염됐는지에 대한 방역당국의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 중 어떤 경우이더라도 삼성병원에서의 감염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이 병원 내에서 광범위한 바이러스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지난달 29일이 186번 환자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점이라는 사실로 드러나면 부부사이인 186번과 132번 환자는 각각 다른 시기에 같은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독특한 사례가 된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 5월27~28일 186번 환자의 치료차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인 14번 환자와 접촉했다. 남편(132번 환자)은 이 때 메르스에 감염됐다.

132번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음압병상을 찾아 지역대학병원과 강릉의료원 등을 거친 뒤 서울 보라매병원까지 600㎞ 가량을 이동한 사실이 밝혀지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한때 몸 상태가 나빠져 에크모(기계로 폐기능을 대신해주는 장치)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메르스를 이겨내고 지난 2일 퇴원했다.

부인인 186번 환자는 남편이 시설(병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던 중인 지난달 29일 삼성서울병원을 다시 찾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남편이 지난달 11일 이후에는 시설 격리 치료를 받았으니 186번 환자가 남편에게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186번 환자에게 메르스 증상인 고열이 나타난 것은 지난 2일로, 남편의 격리 시점부터 20일이 지난 때다.

186번 환자는 남편의 확진 판정 이후 자가격리 상태에 있었으나 격리일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잠복기인 14일이 지나자 자가격리 상태를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ye@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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