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 장녀 결혼시킨 사람도…中 버스사고 사망 공무원들의 눈물 사연

기사승인 2015-07-02 13: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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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 장녀 결혼시킨 사람도…中 버스사고 사망 공무원들의 눈물 사연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일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과정을 밟기 위해 중국을 찾은 우리나라 시·도 지방직 5급 공무원 10명이 지린성 지안에서 버스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 중에는 불과 보름 전에 첫째 딸이 결혼한 이도, 몇 개월 전에 승진한 이도 있어 보는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목숨을 잃은 이들은 모두 50대 초·중반으로 평소 솔선수범하는 공직생활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경기도 고양시 한모(54) 사무관은 공직생활 33년 만인 2013년 4월에 5급으로 승진한 것보다 더 큰 경사가 보름 전에 있었다. 장녀를 결혼시킨 것이다.

딸의 결혼식을 보며 환하게 웃는 얼굴을 기억하는 아내는 남편의 사망 소식에 결국 실신했다. 한 사무관의 아내와 동생도 공무원이다.

지방공업직인 광주시 김모(56) 사무관은 어렵게 승진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변을 당했다.

한 동료 직원은 “가장 행복할 때 이런 사고를 당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광주시는 청사 1층 안전체험관에 고인의 추모하는 분향소를 마련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7년차 과장인 김모(54) 사무관은 지난 1월 후배에게 승진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장기교육을 지원했다가 변을 당했다. 20대 초반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36세 때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학구열이 높았다.

한 동료직원은 그가 지난 2월 추계예술대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고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슬퍼했다.

강원도 춘천시의 이모(55) 사무관은 1980년에 공직에 입문해 31년 만인 2012년 6월 사무관이 됐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독학으로 공부해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하는 그는 2013년 12월부터 행정직 공무원이 해내기 어려운 도시계획과장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전북에 있는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기간에도 주말에 집에 가지 않고 남부지역을 다니며 춘천시정에 접목할 정책이 있는지 살필 정도로 업무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부산시 김모(56) 사무관은 공직생활 25년 만인 지난해 7월 5급으로 승진했다.

꼼꼼하면서도 세심한 스타일로 선거관련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해 동료들 사이에서 선거 업무의 ‘달인’으로 불렸다고 한다.

인천시 서구 한모(55) 사무관은 지난해 8월부터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을 맡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한 부하 직원은 “일을 철저하게 하면서도 표정이 어두운 직원에게 농담을 건네고 야근하는 직원을 매일 격려하는 등 인품이 훌륭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1988년 공직에 입문한 서울시 성동구 조모(51) 사무관은 25년 만인 2013년 4월 5급으로 승진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품으로 동기보다 진급이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목직인 경북 정모(51) 사무관은 기획력이 뛰어나 ‘아이디어 뱅크’로 불렸다.

제주 조모(54) 사무관도 성실하고 깔끔한 일 처리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효성이 깊었던 그의 사고 소식에 노모(87)가 한때 실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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