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의 이슈 리마인드] 지뢰 잡는 장난감 ‘마인카폰’… 한국에서 지지보내는 방법은?

기사승인 2015-05-21 1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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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민석 기자] ‘마인카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람을 이용해 지뢰를 폭발하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디자이너 마수드 하사니씨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디자이너가 된 마수드씨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이들이 지뢰를 밟아 고통받는 상황이 안타까워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에 굴러가는 작은 공이 커진다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마수드씨는 곧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마수드씨는 대나무와 플라스틱, 고무를 이용해 큰 공 모양의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지면 위를 자극할 수 있도록 적당한 무게를 계산했습니다. 그렇게 2009년 처음 굴려진 마인카폰 실험의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마수드씨는 이 장치를 널리 퍼트리기 위해 2013년 1월 ‘마인카폰 프로젝트’라고 명명해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올렸습니다. 그 결과는 불과 한 달여 만에 2억원이 모였습니다.

UN 발표 등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1000만개 이상의 지뢰가 땅속에 묻힌 채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프가니스탄은 지뢰 사고가 많은 나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뢰를 모두 없애는 데엔 어마어마한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지뢰 제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속탐지 장비, 보호복 등이 필요합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뢰 한 개를 제거하는 비용만 1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지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터져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난한 나라에선 지뢰 제거 작업을 엄두도 못 내고 있었죠. 그러나 마인카폰 프로젝트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지뢰를 피해 없이 제거할 수 있게 했습니다. 현재 마인카폰은 GPS를 탑재해 지뢰 제거된 곳을 웹사이트로 추적하는 등 안전한 길 지도를 만드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한국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지지할 방법이 생겼습니다. 인물 스토리텔링 블로그 사람바이러스는 마수드씨와 2년간 연락을 주고받으며 스마트폰 케이스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몇몇 디자인은 마수드씨가 직접 했다고 합니다. 마인카폰이 그려진 스마트폰 케이스는 ‘덩프로덕션’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6개가 판매되면 마인카폰 하나가 만들어지고, 마인카폰 하나는 지뢰 3~4개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수드씨는 한국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영상 편지를 전했습니다.

“한국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마수드 하사니입니다. 마인카폰을 만든 사람이죠. 덩프로덕션이 이 멋지고 아름다운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저희 프로젝트를 지지해줘서 매우 기쁩니다. 마인카폰팀을 대표해 한국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했으면 합니다. Every Life Counts!(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국내 네티즌들은 “대단하다” “멋있다” “아이디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마인카폰의 효과성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지뢰 제거는 확실성이 전제돼야 하는데 마인카폰은 탐지 범위가 좁고 지나간 자리에 지뢰가 남아있을 수 있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마인카폰은 모든 지뢰를 제거하자는 의미가 아닌 지뢰 개수를 줄여 피해를 줄여보자는 의미인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아 호응을 받았습니다.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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