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상황인데 학원 먼저… 학원 차에서 어린이 떨궈 숨지게 한 ‘악마’ 학원장

기사승인 2015-04-02 10: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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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한 상황인데 학원 먼저… 학원 차에서 어린이 떨궈 숨지게 한 ‘악마’ 학원장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학원(태권도장) 차량에서 떨어진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운전자인 학원장은 아이가 다쳤는데도 병원보다 먼저 학원을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2일 “지난달 30일 태권도 학원 차에 타고 있던 6살 양모양이 차량 문 사이로 튕겨 나갔다”며 현장검증 장면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원장은 열린 문을 확인하지 않은 채 급히 출발해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 양양의 어머니는 “출발할 때 문이 열리면서 아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양양은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리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학원장은 양양을 다시 차에 태우고 병원이 아닌 학원으로 향했다. 같이 타고 있던 어린이들을 학원에 먼저 보내기 위해서였다. 119 구조 요청도 다른 어린이들을 학원에 내려준 다음에야 했다.

양양이 구조대원에게 인계된 곳은 당시 사고 지점에서 600~700m 떨어진 도로 한복판이었다.

구조대원은 “호흡맥박은 좀 있었다”며 “그러나 결국 맥박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공분하고 있다. 이들은 “이런 기사가 나올 때마다 할 말이 없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학원부터 간 걸까” “악마가 따로 없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자신을 양양의 이모부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아직도 어이없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조카가 사고가 난 시간이 5시40분이고 태권도에 다른 아이들을 내려준 시간이 5시55분, 그리고 119에 전화를 한 시간이 5시57분이다. 경찰이 CCTV를 토대로 이야기한 시간이다. 사고가 나자 학원장은 직접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한다. 단순히 타박상이 아니라 심각한 상황이었음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 시간동안 아이를 방치해 놓은 것은 명백한 살인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