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시신 없는 살인사건, 육절기 발견… 시체 훼손 증거 포착

기사승인 2015-03-02 19: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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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은지 기자] 화성 60대 여성 행방불명 사건과 관련해 시신을 훼손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가 발견돼 수사에 진척이 예상된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인 50대 세입자가 정육점에서 소나 돼지의 뼈를 자를 때 쓰는 ‘육절기’를 중고로 구입한 뒤 약 열흘 만에 고물상에 버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더불어 육절기에서 나온 혈흔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 사라진 A(67·여)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B(69)씨는 지난 1월 30일 인터넷을 통해 높이 60㎝·무게 40㎏의 중고 육절기를 구입한 뒤 지난달 5일 지인의 공장에 이 육절기를 맡겼다. A씨는 하루 전인 4일 오후 8시30분쯤 화성시 정남면 자신의 집 근처에서 교회에 다녀오던 중 실종됐다. 이후 경찰이 B씨에게 가택수사 협조 요청을 보내자
B씨는 9일 오후 2시50분쯤 세들어 살던 집에 불을 질러 증거를 훼손했다.

이후 B씨는 같은 달 11일 수원의 한 고물상 앞에 해당 육절기를 몰래 갖다놓고 사라졌다. 톱날은 빼내서 의왕시 청계산 인근에 버렸으나 경찰이 지난단 18일 청계산을 수색하던 중 회수했다.

경찰은 B씨의 행적조사 과정에서 1t 화물차 짐칸에 육절기를 싣고 다니다가 어느 순간 해당 육절기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육절기의 행방을 찾아 감식한 결과 혈흔이 검출됐다. 국과수는 해당 혈흔이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구두 소견을 보냈다“

그러나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무공예를 하려고 육절기를 구입했을 뿐”이라며 ""열흘 만에 고물상에 버린 것은 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자꾸 덜컹거렸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집안 감식 직전 방화를 저지른 점과 1t화물차 뒷좌석에서 A씨의 혈흔이 소량 검출된 점으로 미뤄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보고 있지만 B씨는 이를 줄곧 부인 중이다. 경찰은 B씨에게 방화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공식적으로는 A씨를 B씨가 살해했다고 볼 증거는 없지만 가능성이 커 경찰은 이후 수색과 행적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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