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줄 몰랐다더니 몰래 수리?”… 윈스톰 가해자 증거 인멸 시도 정황 드러나

기사승인 2015-01-30 17: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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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줄 몰랐다더니 몰래 수리?”…  윈스톰 가해자 증거 인멸 시도 정황 드러나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가해자가 사고 차량을 스스로 고쳐 사실상 증거 인멸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30일 경찰 수사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피의자 허모(36)씨가 지난 10일 뺑소니 사고를 냈을 때 당시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허씨는 동료와 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냈다. 허씨는 사고 당일 술자리에서 “혼자서 소주 4병 이상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허씨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며 “조형물 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를 낸지 4일이 지난 후에야 언론보도를 통해 자신이 사람을 친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허씨는 “범행 차량이 윈스톰으로 특정된 후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허씨의 윈스톰 차량은 30일 새벽 충북 음성에 있는 허씨의 부모 집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의 보닛은 차체와 분리된 상태였으며 엔진룸 위에는 차량 수리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구 등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사고 직후 차량을 스스로 고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차를 직접 수리하기 위해 지난 24일 친구와 함께 충남 천안에 있는 부품 대리점에서 부품을 구입했다. 구매한 부품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 등 커버 등이다.

피해자 강모(29)씨의 아버지 강태호(38)씨와 네티즌들은 분개하고 있다.

강씨는 “충격 직전에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왔다고 안다”며 “어떻게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하나. 이는 엄연한 살인행위”라고 분노했다.

강씨는 이어 “자수하기 전 자기가 스스로 살길을 찾은 것 같다”면서 “피의자의 그런 해명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또한 “아들 키가 177㎝의 거구”라며 “이를 조형물이나 자루로 인식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도로에 조형물이 있는 줄 알았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누가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네티즌들은 “숨어 있다가 증거가 다 나오자 자수했다는데 이게 자수인가” “찔리는 게 있으니 자체적으로 수리하려한 것 아닌가” “아무리 봐도 뺑소니 친 후 상황이 불리해지자 둘러대고 있는 것” 등의 댓글을 달았다.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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