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톰 용의자’ 보배드림 글 보고 압박느꼈나?…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가 부품을 사갔다” 글 눈길

기사승인 2015-01-30 1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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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톰 용의자’ 보배드림 글 보고 압박느꼈나?…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가 부품을 사갔다” 글 눈길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19일 만에 자수했다. 같은 날 자동차 정보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용의자가 부품을 사 갔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두고 ‘자수배경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윈스톰 용의자’ 허모(38)씨가 29일 오후 11시쯤 청주 흥덕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직접 찾아 자수했다. 이날 오후 보배드림엔 ‘크림빵 용의자가 저의 사무실에서 부품을 사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주목을 끌었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쉐보레 부품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며칠 전 20대 중반~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찾아와 윈스톰 안개등과 커버를 살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적었다.

A씨는 이어 “차대번호를 물어보지 않고도 판매할 수 있는 부분이라 판매했다”며 “또 대우 엠블럼을 쉐보레로 바꿀 수 있냐고 물어봤다. 차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오늘 낮 흥덕경찰서 강력반분들이 탐문조사를 나왔었다”며 “윈스톰 안개등 부분을 판매한 적이 있다고 하자 깜짝 놀라시며 CCTV와 카드거래 내역 등을 다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굴과 카드거래내역을 확보했으니 검거는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가슴 아파하고 있을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는 말을 덧붙였다.

허씨는 경찰이 추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차량을 윈스톰으로 지목하면서 압박감을 느껴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을 통해 경찰의 추적이 코앞까지 다다랐다는 걸 알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네티즌들은 보배드림 회원들이 CCTV에 분석에 나서는 등 전 국민적 관심이 경찰의 수사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자칫 경찰의 수사 정보가 용의자에게 전달돼 도주를 용이하게 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한 네티즌은 “경찰이 앞서 공개한 BMW 차량이 찍힌 CCTV 사진으로 말이 많은데 이것은 의도적인 것일 수도 있다”며 “용의자를 안심하게 만든 후 몰래 추적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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