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불안에 집값 떨어질라”…아파트 주소서 ‘석촌호수’ 지워

기사승인 2015-01-28 14: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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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서울 잠실 석촌호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도로명 주소에서 ‘석촌호수’란 이름을 지워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 석촌지하차도 동공(洞空) 등 ‘제2롯데월드발(發) 안전 이슈’로 인한 부동산 가치 하락 우려에 따른 것이다.

28일 송파구청과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3동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11월 입주민 2678가구 중 2048가구(76.5%)의 동의를 얻어 송파구청에 도로명주소 변경을 요청했다.

이 아파트는 석촌호수로와 잠실로, 삼학사로, 삼전로 등 4개 도로에 둘러싸여 있는데, ‘석촌호수로’ 대신 ‘잠실로’를 도로명 주소에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송파구청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18일 레이크팰리스 아파트의 도로명 주소를 ‘석촌호수로 169’에서 ‘잠실로 88’로 변경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통상 정문 앞 도로 기준으로 도로명 주소를 정하는데, 잠실로 쪽으로도 출입구가 나 있으니 그쪽으로 주소를 바꾸겠다고 했다”면서 “주민들이 ‘석촌호수’란 이름을 꺼려 주소를 바꾼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석촌호수 때문에 실제로 집값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주민 상당수가 석촌호수란 도로명이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석촌호수와 그 주변은 서울 시내의 대표적 문화명소 중 하나이지만, 제2롯데월드 건설로 인한 각종 안전 이슈로 인근 주민들이 숨기고 싶은 이름이 돼 버린 것이다.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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