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달러 가격 써놓고 달러는 안 받아?… 제2 롯데월드 씨푸드 뷔페의 이상한 가격표

기사승인 2014-12-22 15: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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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달러 가격 써놓고 달러는 안 받아?… 제2 롯데월드 씨푸드 뷔페의 이상한 가격표

서울 잠실동 제2롯데월드몰에 입점한 씨푸드 전문 뷔페 ‘바이킹스 워프(VIKING’S WHARF)’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가격표에 달러 가격을 표시했지만 원화만 받겠다’는 업체의 방침 때문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허세’라고 비난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21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2 롯데월드 씨푸드 뷔페 허세’라는 제목으로 해당 업체의 가격표를 찍은 사진이 올라 왔습니다. ‘Adult 성인 $100’ ‘Child 어린이 $50’라는 가격이 눈에 들어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어른의 경우 10만원이 넘네요. 영업시간표 하단엔 ‘부가세 포함 가격이며, 원화로만 결제가 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글 작성자가 ‘가격은 달러로 써놓고 달러로 결제하려고 하면 화를 낸다’고 하자 비난이 줄을 잇습니다. “설명도 전부 영어로 적어 놓지 그러느냐” “있어 보이는 척 하고 싶었나보다” “뷔페 가는데 동전 챙겨야할 기세” “재무제표도 달러로 작성하려고 하나” 등의 댓글이 달렸죠. ‘극혐’ 등의 부정적 단어도 많이 보였습니다. 한 네티즌은 “한국에서 달러 가격표라니. 식민지 마케팅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네요.

달러 환율이 매일 바뀌니 원화로만 내야 하는 가격도 매일 바뀝니다. 부정적 여론이 쏟아지는 건 국내에서 보기 힘든 체계인데다 최근 안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제2 롯데월드에 대한 반감까지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가 잘못한 일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더구나 매장 입구에 있는 계산대 상단에 눈에 잘 띄게 전광판을 설치해 원화 가격도 함께 표시하고 있더군요.

이 논란에 대한 의견을 업체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랍스타를 미국에서 전량 수입해 무제한 제공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뷔페”라며 “그렇다보니 식품자재 원가 비율이 거의 80%(보통은 30%~40%)로 나온다. 환율 변동에 가격이 변하는 건 사업성을 갖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달러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슈가 될 줄은 몰랐다.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어서 머지않아 달러로 가격을 치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한 네티즌의 우려대로 원화 가치가 올라갈 때 갑자기 다른 말하는 건 아니겠죠? 그건 아니었으면 하네요.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