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내려! XXXX야”… ‘삼단봉 사건’ 가해자 경찰 수사 나서자 사과문… “입이 열 개라도…”

기사승인 2014-12-20 22: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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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캡처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한 남성이 상대방 차량을 막아서고 ‘삼단봉’으로 차량을 부수고 달아난 이른바 ‘삼단봉 사건’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자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터넷 게시판에 “일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A씨(30)는 지난 18일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가진 자의 횡포’라는 제목으로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과 사진을 첨부한 글을 올렸다. 그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50분쯤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방면 하산운터널에서 B씨가 제네시스 차량으로 앞을 가로 막은 후 삼단봉으로 앞 유리창 등을 내리치며 욕설을 했다. A씨는 차량 안에서 경찰에 신고했고, 이 모습을 본 B씨는 자리를 떠났다.

공개된 영상에서 B씨는 삼단봉으로 A씨 차량을 마구 내려치며 “내려, 내려 XXXX야” “야, 죽을래? XXXX야?” “어휴, XXX이 죽고 싶냐” 등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앞에서 사고가 나 길이 엄청 막혔고, 우측 갓길로 소방차가 진입해 기다린 뒤 주행하려 했다”며 “그런데 소방차 뒤를 따라오는 차량이 있어서 끼어주질 않았더니 좌측으로 따라붙어 욕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신원을 확보했다”며 “혐의 인정 시 재물 손괴 등을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B씨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보배드림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이슈가 되고 있는 제네시스 차주”라며 “입이 열 개라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고, 여러분의 지탄도 달게 받겠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와 연락이 되면 어떤 식으로라도 사죄하겠다. 법적인 문제도 책임지겠다. 이렇게라도 사과를 꼭 해야 할 것 같아 염치없지만 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당장 얼굴 공개해라” “민간인이 삼단봉을 왜 들고 있지?” “꼭 징역형으로 처벌해라” “이분 최소 개념상실” “저런 사람 만날까 겁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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