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항공 기장 부당 해고 소송 논란… “공익 위해 안전 문제 제기했다가 해고당해”

기사승인 2014-12-19 09: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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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항공 기장 부당 해고 소송 논란… “공익 위해 안전 문제 제기했다가 해고당해”

국내 저가항공사 이스타항공이 여객기의 안전 문제를 제기한 기장을 해고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KBS는 18일 “이스타항공에서 일했던 한 기장이 지난여름 여객기 엔진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언론에 알렸다가 해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기장은 김포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인 여객기의 엔진 부근에서 불꽃이 발견돼 황급히 항공기를 돌려 항공사 측에 정밀 점검을 요청했다. 정비는 2시간 만에 마무리됐고, 항공사는 기장을 교체한 뒤 예정대로 항공기를 이륙시켰다.

이 기장은 지난달 10일 KBS와 인터뷰에서 해당 사고를 알리며 여객기의 안전 문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뉴스가 보도된 지 한 달 뒤인 지난 10일 기장은 회사 측으로부터 돌연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당시 회사가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데도 허가 없이 방송에 출연해 항공사가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엔진에 불이 났는데 시동을 끄지 않는 등 기장이 운항에 필요한 필수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했다”며 “적절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돼 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기장은 “공익을 위해 언론 인터뷰에 응했는데 해고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는 “공익을 위해 국민이 알아야 되기 때문에 취재에 응한 것으로 개인적인 목적이나 다른 이유는 전혀 없었다”며 “회사를 상대로 부당해고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