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모독해 분신사건 만든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보상은커녕 “전원 해고 통보”

기사승인 2014-11-24 21: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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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모독해 분신사건 만든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보상은커녕 “전원 해고 통보”

지난달 7일 경비 노동자 이모씨가 처우에 대한 모욕감으로 분신해 논란이 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측이 경비 노동자 전원 해고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시안은 24일 “신현대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이 씨가 일하던 현재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 고나리사무소는 지난 20일 현재 일하고 있는 경비 노동자 78명에게 해고 통보장을 보냈다. 통보장에는 아파트와 용역업체와의 계약기간이 오는 12월 31일로 종료 되는 바 해당 업체에 소속된 노동자들도 전원 해고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용역업체 변경에 따른 공고문도 아파트 내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안 측은 노조 관계자의 말을 이용해 “이 씨의 분신 등으로 아파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를 들어 업체 변경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른바 보복성 해고”라고 전했다.

앞서 이 씨는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분신했다. 이유는 일부 입주민의 모욕적인 언사와 괴롭힘 등이다. 이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달 7일 숨을 거뒀다. 근본적인 대책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보상, 경비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아파트 입주민들의 인식 개선이지만 이를 외면한 채 도마뱀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