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최측근’ 김필배 전 대표, 해외서 자수 의사…조만간 귀국

기사승인 2014-11-24 13:15:55
- + 인쇄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최근 검찰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수백억원 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일시 귀국해 금수원에서 열린 측근 회의에 참석한 후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까지 잠적 중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김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포착한 한국 검찰과 미국 사법당국은 김 전 대표를 7개월 넘게 쫓았지만 체포하지 못했고, 계속된 도피생활에 지친 김 전 대표는 최근 자수 의사를 밝히고 이번 주 안에 자진 귀국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대로 체포할 예정이다.

90일짜리 비자 면제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간 김 전 대표 수차례에 걸친 검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했고, 이에 검찰은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또 이민관세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미국 사법당국에 요청해 그의 체류자격을 취소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령도 내렸다.

김 전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 그는 유씨 일가와 측근들에 대한 1심 재판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언제 어디에서 비행기 탑승을 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귀국하면 현재 수배 대상자 중 검거되지 않은 유씨 일가·측근으로는 유씨의 차남 혁기(42)씨만 남는다.

세월호 사고 당시 미국에 체류하던 혁기씨는 현재 인터폴 공조 수사에도 소재가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벗어나 남미 등 제3국으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