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폭행 혐의 부인’ 세월호 유가족 3명 주중 추가 조사…경찰 “증거 충분”

기사승인 2014-09-21 17: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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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한 혐의을 받고 있는 일부 세월호 유가족들이 추가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형기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3명을 이번 주 중 추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수석부위원장과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는 폭행 혐의를 일부 또는 전면 부인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

특히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신고자와 목격자 등 싸움에 연루된 행인 4명 중 특정인 1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수석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해 대질 신문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 유가족 3명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병권 전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혐의를 시인했고 폭행을 당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용준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는 폭행 상황이 종료된 시점에 사건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행적을 추가로 조사중이다.

경찰은 아울러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그 수행비서에게 오는 24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의 일방 폭행 사실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보한 목격자 7명이 대부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목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유가족은 지난 17일 오전 0시 40분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김현 의원과 함께 있다가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 당시 김 의원과 유가족들은 함께 술을 마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