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체벌 힘들다” 중학생 유서 남기고 목매 숨져

기사승인 2014-09-15 09: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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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체벌 힘들다” 중학생 유서 남기고 목매 숨져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체벌을 받은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설군은 ‘선생님이 벌주고 욕해서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강원도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56분 삼척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3학년 설모(15)군이 방에서 목을 매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설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다음날인 13일 오후 5시45분 숨졌다. 현장엔 가족에게 남긴 편지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학교 다니기 힘들다’ ‘선생님이 벌주고 욕해서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설군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흡연한 사실이 적발돼 여름방학 동안 교사 A씨(49)로부터 ‘오리걸음’ 등의 지도를 받아왔다. 설군 유족은 “몸에 멍든 자국이 있다”며 “체벌 등 가혹 행위로 목숨을 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학교와 학생,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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