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강남 체통을 지켜주세요” 어이없는 목욕탕의 강남부심

기사승인 2014-09-02 17: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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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강남 체통을 지켜주세요” 어이없는 목욕탕의 강남부심

인구 58만명, 서울지역 전셋값 1위, 전국 땅값 상승률 1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만남의 장소1위를 차지한 이 화려한 도시의 이름은 ‘강남’입니다. 호화로운 타이틀에 맞는 자부심이라 해야 할까요? 강남에 위치한 한 목욕탕에 걸린 게시물이 네티즌들의 입방아 올랐습니다.

2일 인터넷에 올라온 이 사진은 ‘강남 목욕탕의 품격’이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사진 속에는 스킨·로션과 헤어젤, 헤어스프레이, 빗 등이 보이는데요. 얼핏 봐선 남자 목욕탕에 흔히 있는 화장대 같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거울에 붙은 게시물 입니다. “손님 여러분!! 이곳은 강남입니다. 체통을 지켜주세요” “쓰신 물건은 제자리에”

손님들이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놓지 않은 모양인데 그건 그렇다 치고, 강남이니 체통을 지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강남 부심 쩌네요” “강남 사람들은 뭐가 달라?” “주인장 말뜻은 이해하겠는데, 장사 참 못 한다” “지역감정 불러 일으키네” “강북 체통 좀 보여줘야겠다” “학연, 지연 저리 가라네요”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시물을 만든 당사자는 큰 의미를 두고 만들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문장 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 있고 지역감정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은 간과한 것 같네요.

강남. 이 대단한 지역에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강남도 대한민국 땅의 작은 일부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은 이럴 때 쓰나 봅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