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닷컴’ 세월호 특집 기사 등 수천건 해킹… “일베 소행 추정… 수사 의뢰”

기사승인 2014-08-30 20: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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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닷컴’ 세월호 특집 기사 등 수천건 해킹… “일베 소행 추정… 수사 의뢰”

전남 지역의 한 월간지 ‘전라도닷컴’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세월호 참사를 다룬 특집 ‘세월호 기억하기’란의 기사 50건이 삭제됐다. 전라도 닷컴 측은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30일 전라도닷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있던 ‘세월호 참사 특집 코너’에 게재된 기사 50여건이 누군가에 의해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전라도의 문화와 사람, 풍경을 담은 사진과 글, 동영상 등 수천여 건도 해킹당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일부 기사 제목도 전라도를 비하하는 ‘홍어’라는 단어로 교체됐다. ‘살아야 좋은 이유를 밝히는 사람들’이라는 글은 ‘살아야 좋은 이유를 밝히는 홍어들’로, ‘토끼동산 만들기’는 ‘홍어동산 만들기’로 바뀌었다. ‘오월이면 하염없이 피어나는 홍어’ ‘신비로운 호수, 반문명의 홍어’ 등의 제목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날 오전 11시35분 일베 사이트에 전라도닷컴이 당한 해킹과 연관된 글이 올라오면서 일베 회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회원은 일베 게시판에 “내가 전라도 사람인척 하면서 거기 전화해봤는데 해킹 사실도 모르는 것 같던데, 처벌할꺼냐고 물어보니 생각은 없단다”고 적었다.

전라도닷컴 측은 이번 해킹이 일베 회원의 의도적인 소행인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황풍년 전라도닷컴 편집장은 “전라도 문화 콘텐츠를 사이버 테러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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