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살인사건’ 용의자 女 “내연남 돈 요구해 살해…남편은 자연사”

기사승인 2014-08-01 14: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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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검거된 ‘포천 빌라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모(50·여)씨가 시신 2구 중 1구만 자신이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이날 남편과 내연남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이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 3일, 잠적한 지 2일 만인 이날 오전 11시 20분 소흘읍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기숙사 부엌에 숨어 있다가 검거됐다.

울면서 “시신 2구는 남편과 내연남”이라면서 범행을 시인한 이씨는 “내연남을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돈을 요구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단독 범행’을 주장한 이씨는 “남편은 자연사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내연남이라고 한 시신에 대해 “외국인인데 국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검거 직후 일부 횡설수설을 하고 있으며 8세 아들의 이름과 나이조차 모를 정도로 공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술녹화실에서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시기, 수법 등을 밤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기숙사에 이씨와 함께 있던 스리랑카 출신 남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 자주 등장한 인물이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범인은닉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0분 포천시내 한 빌라 방 고무통에서 이씨의 남편 박모(51)씨 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고무통은 높이 80cm, 지름 84cm 크기로, 시신 2구가 이불에 덮인 채 뚜껑이 닫혀 있었다.

아래에 있던 박씨의 시신은 장판에 덮여 있었으며 위에 있던 시신은 얼굴에 랩이 싸여 있고 목에 스카프가 감겨 있었다.

안방에서는 영양실조 상태의 8세 남자아이도 함께 발견됐으며 이씨는 이 아이의 엄마로 밝혀졌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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