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정신질환자, 자신의 가족 데리고 인질극… 주민 수십명 대피

기사승인 2014-07-30 00: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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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정신질환자가 자신의 가족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검거됐다.

29일 오후 6시36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아파트에서 최근까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온 이모(45)씨는 자신의 어머니 이모(73)씨와 형수 황모(52)씨를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씨는 인질극 도중 “누구라도 가까이 오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경찰을 위협했고, 이에 놀란 아파트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다. 경찰은 현장에 협상 전문가들을 투입해 이씨를 3시간 가량 설득했고, 이씨는 오후 10시10분쯤 스스로 현관문을 열고 자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어머니가 밥에 독을 탔다”며 횡설수설했으며, 거실 소파에서는 흉기 5점이 발견됐다. 아파트 바닥에는 기름이 뿌려져 있는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의 정신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존속감금, 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