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체념?” 체포 당시 엘리베이터 타자 ‘씨익’ 웃는 박수경

기사승인 2014-07-29 17: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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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체념?” 체포 당시 엘리베이터 타자 ‘씨익’ 웃는 박수경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도피조력자 박수경(여·34)씨가 검거될 당시 복도를 벗어나자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29일 인터넷에서는 앞서 공개된 오피스텔에서 유씨와 박씨가 체포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이 다시 화제가 됐다. 지난 26일 각 매체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장면에서 박씨의 웃는 얼굴이 캡처돼 확산됐기 때문이다.

스스로 문을 열고나와 경찰이 수갑을 채울 때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박씨는 엘리베이터에 타자 미소를 지었다. 유씨와 박씨에게 먹을거리를 조달해주며 은신 생활을 도운 오피스텔 실소유주 하모(여·35)씨와 눈이 마주친 뒤 웃은 것이다.

해당 캡처 사진이 SNS를 중심으로 퍼지자 네티즌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이런 박씨의 모습은 앞서 검찰이 밝힌 그의 진술 내용과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조사에서 “(압송 당시) 왜 그렇게 꼿꼿한 자세였느냐”는 질문을 받고 “느닷없이 체포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하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미소 짓는 박씨의 얼굴에서 ‘정신없이 당황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소름이 돋는다. 저 웃음은 무슨 의미냐” “지명수배 된 후 73일간의 도피생활을 하다 체포된 상황에 웃음이라니. 이해 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시 경찰에 포위돼 더 이상 도주가 불가능해지자 박씨가 체념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