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뒷문 없애고 좌석 4개 추가? “버스를 타보긴 한 건가”

기사승인 2014-07-23 11: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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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버스의 뒷문이 없어진다. 좌석 4개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서인데 네티즌들은 졸속대책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버스업계는 지난 19일 버스 입석금지 후속대책 회의에서 좌석을 추가하는 구조변경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국토부는 이를 승인하고 22일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구조변경 절차를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수도권 광역버스는 출입문이 2개 달린 42인승 구조가 대부분이다. 버스업계는 하차문을 제거해 좌석을 46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원칙적으로 승차정원을 늘리기 위한 구조변경은 금지되지만 같은 형식 차량의 정원 범위에서 좌석을 늘리는 경우는 가능하다. 또 유리창 규격이 비상구 기준에 적합하면 중간 승강구를 폐쇄할 수 있다.

버스업계는 좌석제가 시행되면 뒷문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생각은 달랐다. 승하차 시간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렇지 않아도 혼잡한 출퇴근시간에 한명씩 타고 내리는 버스라니 상상도 하기 싫다”고 적었다. 자신을 시내버스 운전자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하차문을 없애면 내리고 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전용차로가 마비된다”며 “말도 안 되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안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탈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안전을 위해서 입석을 금지했는데 또다시 안전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21일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수도권 광역버스의 입석 금지 단속 유예기간을 연장하겠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제발 버스를 타보고 정책을 결정해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