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해경, 이랬다 저랬다… ‘다이빙 벨’ 거부하더니 대학에서 빌려

기사승인 2014-04-25 0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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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해경, 이랬다 저랬다… ‘다이빙 벨’ 거부하더니 대학에서 빌려

[쿠키 사회] 진도 세월호 침몰 사건에 관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가져간 다이빙 벨(Diving-Bell) 장비를 구조 당국이 거부했으나 다른 곳에서 빌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다이빙 벨(diving bell-잠수종)은 종 모양의 구조물 안에 잠수부들이 탑승해 크레인에 매달아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수중 엘리베이터 장비. 이종인 대표는 “이를 활용하면 잠수부들이 물 속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작업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하며 21일 진도 현장에 다이빙 벨을 들고 왔다. 그러나 구조 당국은 구조 작업에 혼선이 예상된다며 해당 장비를 거부했다.

황당한 사실은 해경이 이틀 뒤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측에서 똑같은 다이빙 벨을 급하게 빌렸다는 것이다.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측은 지난 23일 0시20분 해경이 국제구난협회 소속 민간해양구조 전문업체를 통해 대학 내 산업잠수관에 있는 다이빙벨을 세월호 실종자 구조에 사용하고 싶다는 공문을 대학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학교는 이날 오전 3시에 다이빙벨을 진도 구조 현장으로 보냈다.

그러나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말은 조금 다르다. 본부 측은 “다이빙 벨은 민간업체가 신형 바지선 투입과 함께 적재해 들여온 것”이라며 “현재의 진행 중인 수색 구조작업에는 사용한 적이 없으며 투입될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결국 해경 측은 24일 이종인 대표에게 다시 다이빙 벨 투입을 부탁했다. 이종인 대표는 종편 채널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가 왔다”며 “함께 의논해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출동해달라고 요청이 와서 다이빙 벨을 가지고 다시 진도로 간다”고 알렸다.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 벨은 빠르면 25일 구조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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