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태국인이 만든 거대 리본, 알고 보니…

기사승인 2014-04-24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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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태국인이 만든 거대 리본, 알고 보니…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태국인들이 제작했다며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거대한 인간 리본은 이번 사고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커뮤니티서비스(SNS)에는 ‘태국인들의 거대한 추모 인간 리본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논란이 된 사진은 한 태국 네티즌이 22일 세월호 추모 트위터인 ‘한국을 위해 기도합니다’(PrayforKorea)에 올린 이후 한국 네티즌들에게 급속도로 퍼졌다.

사진에는 노란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은 수백명의 사람들이 노란색 리본 모양으로 선 채 오른쪽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사진은 애초 ‘태국인들이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더 나아가 한국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설명과 함께 나돌았고, 우리 네티즌들은 “고마운 태국인들”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감사해했다.

거대한 인간 리본은 그러나 태국인들이 세월호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 필리핀인들이 자국의 시민혁명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사진은 이미 지난 2월17일 필리핀의 ‘시민혁명 시민의힘 위원회’ 페이스북에 게재됐으며, 300여명의 필리핀인들이 2월25일 시민혁명 국경일을 앞두고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에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은 “누군가 악의적으로 사진을 퍼트린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속았다는 느낌이 든다” “엉터리 사진이나 영상 등은 피해자들에게 더 큰 아픔을 남길 뿐”이라며 허탈해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