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일부 승무원들 “배 완전 넘어가기 직전에 나와” 황당 변명

기사승인 2014-04-24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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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일부 승무원들 “배 완전 넘어가기 직전에 나와” 황당 변명

[쿠키 사회] 세월호의 승무원 일부는 여전히 “배를 끝까지 지켰다”면서 변명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사고 직후 승객 구호 활동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은 조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1등 기관사 손모(57)씨는 24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사고 직후) 탈출을 논의했냐”고 취재진이 묻자 “(승객을 놔두고) 먼저 탈출할 생각하지 않았다. 안내방송을 듣고 대기하다가 배가 침수되고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갔다가 탈출했다”고 말했다.

운항에 이상한 점을 느낀 직후 탈출한 것이 아니라 배를 끝까지 지키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돼서야 나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38분 진도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마지막 교신 직후 탈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전 9시 28분 ‘선실을 지키고 있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 지 10분 만의 일이다.

16일 당시 목포해경 소속 123정이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한 건 오전 9시 30분이다. 123함이 세월호에 바짝 붙자마자 기관사, 기관부원 등 7명이 올라탔다. 이 동안에 승객들에 대한 구호 활동은 전혀 없었다.

이준석(69) 선장은 다음 구조선을 통해 현장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수사본부 관계자는 “오십보 백보”라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날 손씨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승무원들도 “탈출 지시를 누가 했느냐”는 질문에 “말할 입장이 아니다. 진술에 나와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박직원(고급 승무원) 등 승무원 7명을 구속하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다른 4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 사법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을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로 유기치사죄가 적용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