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당시 배가 기울어 구명벌을 펼치지 못했다는 선원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나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다.

세월호 기관장 박모(54)씨,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등 세월호 주요 승무원 4명은 22일 오후 기자들에게 “선장의 판단으로 조난신호를 하고 구명벌을 터뜨리려고 했지만 배가 기울어 그쪽으로 가지 못 했다”며 “(구명벌 근처로) 미끄러워 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경이 공개한 사진에서 선원들은 구명벌과 불과 2m 떨어진 곳인 5층 조타실을 통해 탈출했지만 누구도 구명벌에 접근하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있던 해경이 구명벌 2개를 바다에 던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는 “뻔뻔한 사람들 이제 거짓 진술까지 한다” “남은 승객들이 창문으로 보였을 텐데 살인 아니냐” 등 비난이 쏟아졌다. “선원도 구명벌 사용법을 몰랐을 거다” “선장 월급 적다고 하던데 구조 업무는 추가 수당 줘야 하는 거냐”는 비아냥도 쇄도했다.

사건을 맡은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은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이들 선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선원들이 승객을 두고 자신들의 탈출을 조직적으로 모의했는지 조사 중이다.

사진=해경 제공.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