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어린 자녀가 “세월호가 무슨 일?” 묻는다면…

기사승인 2014-04-23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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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어린 자녀가 “세월호가 무슨 일?” 묻는다면…

[쿠키 사회]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보도를 보던 어린 자녀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가 받을지 모르는 충격 등을 생각해 “그냥 몰라도 돼”라고 대답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23일 ‘세월호 침몰사건 관련 부모를 위한 지침’에서 대충 얼버무리지 말고 알기 쉽고 비교적 자세히 설명해주는 편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 측면에서 더 이롭다고 조언했다.

지침에 따르면 그냥 “몰라도 돼”, “안 좋은 일이 있어” 등 애매한 말로 넘긴다해도 아이들은 직감적으로 부모의 설명과 뉴스를 통해 접하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더 의문을 갖게 된다.

그 결과 아이가 스스로 알려고 하다가 부정확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또 ‘엄마, 아빠가 나를 어리고 나약한 존재로 여기는구나’, ‘어른들도 감당하기 어려워 말하기를 꺼리는만큼 믿고 의지하기 어렵겠다’는 그릇된 인식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또 이번 사건으로 부모 자신이 감정·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 아이에게 이를 솔직히 드러내고 공유하며 이겨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자녀에게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게 학회의 설명이다.

다만 자녀가 TV·신문·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지나치게 생생한 사고 영상·사진·글·음성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부모의 관리·감독을 통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학회는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